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요새 그는 불면증을 겪지 않는다. 현재의 잠이 더 귀중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에 대한 짐을 덜었다. 미래를 위해 고통받는 건 그 미래에도 여전히 고통받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멀었다고 했던가.

맞다. 정말 갈 길이 멀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달려야 하며, 그 과정에서 '나'는 도구로 소모된다. 자기애는 자기실현의 성장 동력으로 치환되며, 원하는 결과값을 얻기 위해 스스로를 몰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럼에도 행복할 수 있다니, 어떻게 한 거냐고 묻고 싶다. 과거의 그는 그 비결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어떻게 하면 달리면서 행복할 수 있는건데?


"운동을 해."


...아주 명확한 대답이다. 그래. 거창하게 썼지만 그가 얻은 결론은 그것이었다.

자아 실현을 성공하고, 실패하고 자시고, 어차피 결과값에 따라 기분은 갈리게 된다. 기쁜 것도 잠시이고 슬픈 것도 잠시이다. 고정값이 아닌 행복은 의미가 없다.

운동을 해라.

몸이 정기적으로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분비하게 해라.

"아 그럼, 성공했다는 감각은 쓸모가 뭣도 없나요?"

과거의 그가 물었다. 그러자 현재의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조건값이 너무 많잖아."

그렇구나. 그는 황당했지만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인생은 인간인 이상 별 거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