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창의 전설 (2015)
안녕하세요. 새벽에 게임을 완성해서 바람처럼 올리고 사라져버리는 쌍쌍뱌입니다.
여전히 늘 그래왔듯이, 타이틀엔 저래 써 있지만 저는 쌍쌍뱌입니다.
이번엔 죽창의 전설이라는 게임을 가져왔습니다.
사실 이번회차 작품은 진지한 작품으로 꺼내고 싶었는데, 결국 약을 빨고 찾아와 버렸습니다.
어떡합니까, 약이 머릿속에 떠오르는데.
플레이 타임은 10분에서 15분입니다.
재미있게 플레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위의 본문은 게임 배포 당시에 썼던 소개글입니다. 2018년 현재 서술하려는 제작자 본인의 생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당시 소개글에선 이 게임이 약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요새는 스스로 약게임이라고 부르는 걸 자제하는 편입니다. 왜냐면 진짜 약파는 것 같잖아요.
어쨌든 죽창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하는 날이 오게 되는군요. 벌써 3년이나 지났으니 이야기할만도 한 것 같습니다. 오래된 게임인데 아직까지도 꾸준히 유튜브 등에 올라와서 좋긴 하지만 미묘한 감정이 들기도 하는 게임이네요.
게임의 소재가 어디서 나왔냐고 물으실 수도 있는데, 안타깝게도 2015년 당시 그냥 어느 날 머릿속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괜찮은 것 같아서 게임으로 만들었어요. 빠르고 플레이 타임도 짧은 덕분에 만들기는 6시간만에 만들어버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자랑이 아닙니다. 만약 다시 그 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 있다면 멱살을 잡고 탈탈탈 흔들면서 내용을 더 만들라고 했을 겁니다.
어쨌든 소재가 특이하고 이상해서인지 몇 년이 흐른 지금에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게임입니다. 위에서 미묘한 감정이 든다고 서술한 이유도 이 때문이죠. 1년 후 열심히 만든 뤼소 스부어는 그다지 주목을 못 받고 6시간 걸린 죽창의 전설이 더 주목받고 있으니까요. 미묘한 감정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제 역량 부족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도 다양한 시도를 해 봤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죽창을 던질 때 커서가 마구 이동하는 걸 구현한다거나, 눈덩이를 굴릴 때 좌우로 입력하게 하는 미니게임을 만드는 거 꽤 재미있었거든요. 그걸 구현한 이후로 체력이 소진되서 굉장히 빠르게 마무리 짓긴 했지만요.
보스전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지만, 어쨌든 마지막 전투에서 커서가 보이지 않는 버그는 사실 배포한 후 하루 뒤에 눈치챘습니다. 그런데 수정은 안했습니다. 6시간만에 만들었는데 버그수정까지 하면 배보다 배꼽이 큰 것 같아서였던것 같아요. 그냥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죽창이 맞았거나 안 맞았거나 진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습니다. 물론 잘못한 게 맞으니 공격하려면 과거의 저한테 가서 하시길 바랍니다.
이 게임을 자기평할 때 아쉬운 점은 템포 조절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눈덩이를 굴릴 때 마을에 가서 누군가한테 물어봐야 했는데, 그 부분이 맥을 탁 끊어버린다고 느꼈습니다. 분명 일직선 진행을 하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마을에 돌아가라니요. 플레이 영상을 보면서 많은 걸 깨달았던 게임입니다. 긍정적이었던 건 개그가 어떻게든 받아들여졌으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모든 공을 혁명기 발브레이브의 엘엘프에게 돌립니다. 에루에루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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