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Doublsb

결국 그래픽 회고를 쓸 때가 와버렸다. 나는... 나는 아트를 못한다! 아니, 못하기도 못하는데 못하겠다!

어떻게 이 감각으로 몸을 비틀며 아트를 만들어냈는지 그 작업방법을 소개한다.

 

 

 

미드저니 사용

우선 짚고 넘어가자. 이 게임은 아트에 AI를 사용한 게임이다.

 

3D인데 어떻게 AI를 썼다는거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화면에서 AI가 만든 부분들만 표시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맵 배경 이미지

이건 아주 정직하게, 보드 뒷편에 깔리는 맵 배경 이미지이다.

게임에는 20장 정도 들어갔는데 해당 이미지 위에 오브젝트가 올라가기 때문에 어차피 가려지고 마는 비운의 리소스다 (...)

 

2. 선택지 상황 배경 이미지

해당 캐릭터들이 처한 상황을 더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1:1 사이즈로 나타낸 스토리 배경 이미지이다.

이걸 뽑는게 난관이었는데, 어쨌든 아트 스타일을 맞춰야 했기에 흑백/스케치/코믹 스타일 태그를 넣어가며 뽑았다.

하지만 AI가 늘 그렇듯이 작업자가 직접 그려주는 것만 못하다. 통일성도 없고, 바닥을 보면 온갖 말도 안되는 것을 다 넣어서 생성함.

차기작부터는 우리 일러레한테 전부 맡겨서 행복해지거나, 무료 개인작이면 내가 배경을 배워서 리터칭하는 방식으로 써야 할 듯...

 

3. 캐릭터 토큰 이미지

3D화도 해야 해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리소스다. 사실 처음에는 우리 일러레가 그리기로 했었는데 남은 시간을 봤을 때 우리 일러레에게 너무 많은 작업량을 넘겨주고 싶지 않아서 AI를 택했다.

 

캐릭터 토큰을 3D화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두번째가 Midjourney, 세번째가 리터칭

 

우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려 준 의상과 분위기를 참고해서 원하는 구도가 나올 때까지 이미지를 뽑는다.

그리고 원본 일러스트와 비슷한 분위기가 될 때까지 리터칭해서 맨 오른쪽처럼 만든다.

 

 

그리고 이 이미지를 블렌더로 불러와서 버텍스로 선을 딴다. 그리고 입체화시킨 뒤에 UV를 만듬. 이 UV 이미지를 Export해서 포토샵으로 불러온다.

 

그리고 UV 이미지에 리터칭한 이미지를 얹고, 유니티에서 머티리얼화하면 완성... 개노가다 작업이다.

익숙해져서 1시간에 1마리씩 만드는 것으로 공정을 최소화했지만 눈이 아팠던 건 어쩔 수 없음.

 

 

 

3D 모델링하기

이외의 배경 기물은 모델링이 불가피했다. 덕분에 블렌더 사용 방법 하나는 확실하게 알았다.

아트 감각이 없어도 되는 수준의 레퍼런스가 존재하는 로우폴리는 만들 수 있게 됨 (...)

다행히 이번에 만든 것들은 실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고, 핀터레스트에서 레퍼런스를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었음.

보드판, 타일 등은 직접 모델링했다. 다만 동그라미 친 것들은 당연하게도 무료 3D 모델링 사이트에서 가져온 것임.

동그라미는 가져온 리소스

 

 

 

이펙트 만들기

여기에서 제일... 제일 고통 받음. 이 게임의 이펙트가 직관적이고 투박한 이유는 당연히 내가 이펙트를 잘 못 만들어서임.

에셋으로도 커버를 못 하는 부분이 많다. 대부분은 판타지나 2D 에셋이고 우리 게임은 미묘한 실사풍 그래픽이었기 때문에 에셋을 찾는 데에도 애를 먹었고, 수정하거나 만드는 데에도 애를 먹었음.

 

아래의 것 정도가 내 최대치가 아니었나 싶다.

 

다만 아직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 일러스트레이터가 이펙터로 진화하고 있다.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아아.......................... 행복해

 

 

 

팀원에게 도움 받기

혼자 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에셋으로도 커버할 수 없는 작업은 팀원들이 해 주었다... 캐릭터 일러스트와 UI/UX가 그것이다.

역시 협업이 짱이다. 리소스가 올 때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행복하게 게임에 적용시켰다.

 

약간 죄책감이 드는 것은 사실 UI/UX 팀원이 UX에서 고쳐야 할 점을 정리해서 엄청나게 말해주었는데, 출시하느라 바빠서 전부 다 적용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업데이트로 해결해가고 있다. UX로 인해 돌을 던진다면 전부 다 내가 맞아야 한다. 그는 잘못이 없다. ^w^...

 

 

 

느낀 점

사람은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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