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자: Doublsb

그는 정돈된 삶을 살았다.

주변 이들에게 자신의 욕망을 내보이지 않았고, 솔깃한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미소를 지으며 흘려냈다.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완벽한 사람이었다.

 

오랜 세월을 절제하며,

사람들이 자신을 존중하며,

그저 넓은 바다를 유영하는 삶이었다.

 

 

 

하지만 가장 그와 오래 했던 친구는 그것이 불만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일도 없음.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없으니 더 접근할 수도 없음.

 

그러니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그와 함께할 수 있겠는가?

절제하는 것이 수동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삶인가?

 

친구는 항상 그를 위해 조언하고, 토론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동의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삶의 방식을 택할 수는 없었다.

 

친구는 서로의 욕망을 건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원하는 게 있고, 그걸 충족시켜야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라는 게 의견이었다.

 

 

 

그는 대답했다.

모두에게 보편적인 가치로 여겨지는 절제를 실행하고 있으니 불만이 없다고.

오히려 그가 이런 삶의 방식을 택했으니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 했다.

 

 

 

친구는... 아니면 악마는? 혹은 의지, 변화, 욕망은 답했다.

그러면 너는 사람들에게 존중받는 것이 욕망이로구나.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웃으며 친구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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